캄캄한 새벽,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들이 휴대전화 대리점 앞을 서성입니다.
출입문을 당기는가 싶더니, 어느새 활짝 열리는 문.
창고로 뛰어간 이들은 미리 준비한 봉투에 휴대전화를 쓸어담습니다.
최신 기종 46대를 훔쳤는데, 시가 5천5백만 원에 이릅니다.
범행에는 단 1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휴대전화 대리점 관계자 : 너무 황당해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 못 하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흔한 일도 아니고, (가게도) 대로변에 있으니까.]
휴대전화 대리점이 털리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달 입대를 앞둔 20대들이 휴대전화와 현금 6천4백만 원어치를 훔쳤다 덜미를 잡혔고, 지난 7월에도 대리점에서 수차례 절도 행각을 벌였던 일당이 추격전 끝에 붙잡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가 작고 값비싼 데다, 상대적으로 보안도 허술해 늘 범행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훔친 휴대전화 대부분은 장물 업자를 거쳐 짧으면 사흘 안에 해외로 팔려나가기 때문에 추적도 어렵습니다.
[경찰 관계자 : 요즘 동남아 쪽도 간다고 하던데 대부분 중국 쪽으로 많이 가더라고요. 대체로 3일, 길어봐야 일주일 안에 우리나라에 없어요.]
인근 CCTV를 통해 달아난 절도범을 쫓고 있는 경찰은 비싼 장비는 금고에 따로 보관하는 등 범죄 예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취재기자 : 이경국
영상편집 : 이주연
자막뉴스 제작 : 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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